“브리핑은 누구에게 먼저 알려줘야 합니까. 유가족입니까, 언론사입니까.”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미숙아 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병원 측에 강력 항의했다. 병원 측이 17일 사망 경위와 관련해 오후 2시 언론사 긴급브리핑을 하면서 유가족들에게는 이런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 30대 남성은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던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 들어와 “지금 브리핑 1순위가 언론사냐, 유가족이냐”며 “지금 이게 뭐하는 거냐”고 따졌다. 이어 “유가족에게 연락해 ‘몇 시에 한다, 와라’ 이렇게 해야 되는것 아니냐”고도 했다.
그러자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은 “다시 한번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이 자리는 언론 브리핑 자리였고, 유가족들은 자리를 따로 마련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분을 참지 못한 이 남성은 “지금 병원에서는 사과로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향후 지속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