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화장실을 돌아다니며 볼일 보는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는 30대 여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두 쌍둥이의 어머니인 사라 브리디온(38)을 소개했다. 그녀는 화장실을 돌아다니며 장애인이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을 찍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녀는 “몸이 불편한 아들과 외출해 공공화장실을 이용할 때, 유일한 방법은 아이를 화장실 바닥에 눕히고 옷이나 기저귀를 갈아입혀 주는 것 뿐이었다”며 “몸이 불편한 장애아나 성인 장애인들이 휠체어에서 내려 변기에 스스로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어떤 슈퍼마켓의 화장실은 너무 더러워서 아이를 눕히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영국 전역에서 보통의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25만 명이 훌쩍 넘는다”면서 이들은 위한 합당한 설비와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찍은 셀프카메라 사진을 가지고 달력을 만들 예정이다. 사라는 “장애인 가족이 있으면 항상 주위에 적절한 화장실이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며 “이것이 기업의 화장실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캠페인의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뉴포레스트 지역 의회는 그녀의 캠페인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인근 리밍턴, 뉴밀턴의 공공 화장실을 개선했다. 지난 9월에는 한 코미디언이 화장실 카메라에 동참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화장실 사진들이 SNS를 통해 퍼지자 일부 누리꾼은 불편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사라는 “좁은 화장실 바닥에 아이를 눕힌 뒤 볼일을 보는 것이 더 불편하다”며 장애인 화장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