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2시간 만에 잇따라 숨졌다. 모두 출산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조산아들이었다. 유족들은 “아기들이 배가 불룩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숨진 아기들이 있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는 최근 괴사성 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아기 2명이 함께 치료받고 있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6일 오후 9시부터 11시 사이에 이대목동병원 11층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아기 4명이 호흡곤란 증세로 숨져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숨진 아기들은 모두 태어난 지 6개월이 안 된 상태로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고 있었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의료진이 급히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순차적으로 사망했다.
당시 집중치료실에는 신생아 16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두 명이 최근 괴사성 장염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괴사성 장염은 신생아에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장질환 중 하나다. 주로 조산아에게 나타난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집중치료실 신생아 7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겼고 3명은 퇴원했다.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은 2명만 현재 이 병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족들은 숨진 신생아들이 배가 볼록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조만간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