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떠나는 귀순 병사에게 건넨 선물…“잘 살았으면”

입력 2017-12-17 08:23 수정 2017-12-17 08:25

이국종 교수가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병사에게 법학개론 책을 선물하며 한국에서 잘 정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달 13일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받아온 북한군 병사가 15일 군 병원으로 옮겨졌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군 헬기를 이용, 북한 귀순 병사 오청성(24)씨를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겼다.

이날 이송에는 주치의인 이국종 교수도 동승했다. 이 교수는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오 씨에 대해 “잘 치료받고 잘 가게 돼서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다른 환경으로 가는 (오씨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그랬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 씨의 건강에 대해 그는 “제일 안 좋을 때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은 (간수치가) 많이 높다. (하지만) 약물 치료하면 된다”고 밝혔다.

오씨 역시 군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잘 치료해줘서 아주대병원 의료진께 감사드린다”는 자필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법 공부에 관심이 많은 오 씨에게 최근 법학개론 책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군 생활 한다고 공부를 많이 못했다.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든지 사회에 기여를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씨가 주한미군한테도 감사하고, 한국 사람들한테 정말 감사하고 세금도 꼭 많이 내겠다고 했다”면서 “한국 사회에 잘 뿌리를 내리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수원 오 씨'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네스레를 떨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