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눈물 흘린 이민아 “우리가 못한 것…노력하고 발전해야”

입력 2017-12-16 18:48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미드필더’ 이민아가 동아시안컵서 3전 전패를 당한 뒤 눈물을 보였다.

지난 15일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중국에 1대 3으로 패했다.

앞서 일본과의 1차전서 2대 3으로 아쉽게 진 우리 대표팀은 북한과의 2차전 0대 1 패배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처럼 아쉬운 상황에 한국 여자 축구의 에이스 이민아 역시 풀죽은 모습을 보이며 울먹였다.

사진출처=대학축구협회

그는 이날 경기 후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는 듯하다’는 말에 “한국 여자 축구가 어떻게 노력해야 하고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알게 된 대회였다"라면서 "내년 아시안컵을 잘 준비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골문에서도 결정력이 부족했다.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실수가 적어야 하는데 실수가 많았다. 많은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반성했다.

여자 축구 선수들은 WK리그가 얼마 끝나지 않아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점이 있었다. 윤덕여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는 시간 차가 너무 벌어졌다면 아쉬운 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민아는 “시즌이 끝나 선수들이 힘든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선수라면 그걸 핑계 삼으면 안 된다. 핑계만 대만 더 나약해진다. 결국 우리가 못한 것이다. 핑계를 대지 않고 받아들이고 노력해서 더욱 노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민아는 한국 여자 축구 선수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민아는 “국내서 A매치가 열리지 않는다”며 “이런 대회를 할 때만 훈련을 위해 소집되는데 그런 점이 많이 아쉽다”고 호소했다.

실제 여자 축구 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WK리그의 환경은 상당히 열악하다. 관람을 위한 입장료가 없음에도 2015년 기준 평균 관중은 436명에 불과했다. 또 최근에는 이천대교가 해체 절차를 밟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상황이 어려우니 국내서 A매치가 열리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이에 대해 이민아는 “확실히 한국은 관중이 없긴 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