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대통령 방중으로 한중관계 정상화”" vs 野 “외교참사, 외교라인 경질”

입력 2017-12-16 18:08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민 방문 관련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문 대통령이 중국 방문이 한중관계를 정상화시켰다며 높이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일제히 ‘굴욕외교'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대사 등 외교라인 경질을 촉구했다.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으로 지난 정부에서 무너졌던 한중관계를 정상화시켰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건 중요한 진전”이라며 “‘한국이 적절히 처리하기 바란다’며 역지사지를 강조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중국 방문을 연내 성사시켜야 한다는 조급함과 성과주의가 외교 참사를 초래했다”며 강 장관과 노 대사 등 외교안보 라인을 비롯해 청와대 경호라인과 윤영찬 홍보수석 등 홍보라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전면 교체·경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번 방문을 ‘정유국치(丁酉國恥)’로 규정하며 “문 대통령은 정권의 명운을 걸고 중국의 공식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이번 국치외교를 그냥 덮고 넘어가려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대단히 외교참사이고 참혹하다”며 강 장관과 노 대사의 경질 문제를 거론했다. 김 대변인은 “무리한 국빈 방문을 추진해 국민들에게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줬으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노 주중대사를 경질해 흔들리는 독립국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거들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