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 최초로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후손과의 만남을 갖고 청사 건물 내부를 둘러보며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광복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인 1945년 1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청사로, 중국에 있는 청사 네 곳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문 대통령은 청사를 둘러보기 전 먼저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헌화했다. 이어 김구 선생의 활동 자료, 독립신문과 광복군 사료 등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 관련 사진을 볼 때 허리를 숙이고 두세 번 자세히 들여다봤다. 광복군 군복을 입은 마네킹 전시관을 볼 때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청사 안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정신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청사 회의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독립유공자 이달 선생의 장녀인 이소심 여사를 비롯해 충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6명, 이종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등 서울에서 온 후손 4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에 소재한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문제를 비롯해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 희생에 대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후손들은 감사와 격려의 말로 화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일은 1919년이라는 입장을 확고히했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며 “건국 100주년이 될 때까지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제대로 기념하고 기리지 못했다고 생각해 국내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92년 9월 중국을 처음 국빈방문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국빈방문 때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