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자료 보며 ‘싱긋’…文대통령이 임시정부 청사에 남긴 글

입력 2017-12-16 17:45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방명록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정신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 최초로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후손과의 만남을 갖고 청사 건물 내부를 둘러보며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광복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인 1945년 1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청사로, 중국에 있는 청사 네 곳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중국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김구 선생의 흉상에 헌화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기록물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청사를 둘러보기 전 먼저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헌화했다. 이어 김구 선생의 활동 자료, 독립신문과 광복군 사료 등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 관련 사진을 볼 때 허리를 숙이고 두세 번 자세히 들여다봤다. 광복군 군복을 입은 마네킹 전시관을 볼 때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청사 안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정신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청사 회의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독립유공자 이달 선생의 장녀인 이소심 여사를 비롯해 충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6명, 이종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등 서울에서 온 후손 4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에 소재한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문제를 비롯해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 희생에 대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후손들은 감사와 격려의 말로 화답했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또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일은 1919년이라는 입장을 확고히했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며 “건국 100주년이 될 때까지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제대로 기념하고 기리지 못했다고 생각해 국내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92년 9월 중국을 처음 국빈방문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국빈방문 때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