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 이을 남아공 ANC 새 대표는?

입력 2017-12-16 16:56
주마 남아공 현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현 대표인 제이콥 주마(75) 대통령을 이을 신임 대표 선출에 들어갔다.
이에 500명의 ANC 대의원들은 16~20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65) 부통령과 주마 대통령의 전처인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68)가 ANC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 간 경쟁으로 2019년 총선 전 ANC가 둘로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ANC는 1994년 이후 줄곧 남아공에서 다수당을 차지해와,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남아공에서는 ANC의 당 대표 선거가 사실상 차기 대통령 선거이다.

하지만 ANC의 내분과 부패 스캔들로 국민들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ANC 대표인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전부터 부패와 추문 논란을 몰고 다녔고, 취임 뒤에는 사저 증·개축에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이어 재벌과의 유착, 뇌물 의혹과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지난 8월 의회 불신임 투표에 부쳐지기도 했다.

남아공 역사상 첫 비밀 투표로 치러진 주마 대통령에 대한 의회 불신임 투표는 찬성 177표, 반대 198표, 기권 9표로 부결됐다. 불신임 투표가 통과되려면 전체 400면의 국회의원 중 과반이 찬성해야 하지만 400석 중 249석을 차지한 집권당 ANC덕에 정치생명을 연장했었다.

공희정 기자 jjing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