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매건, 내년 5월 19일 결혼…금기 깬 사랑 ‘결실’

입력 2017-12-16 14:42
AP뉴시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윈저(33) 왕자와 약혼녀인 미국 여배우 매건 마클(36)이 내년 5월19일 결혼식을 올린다.

CNN 등은 해리 왕자와 매건이 내년 5월19일 런던 교외에 있는 윈저성의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결혼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윈저성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름 거처로 알려져 있다.

해리 왕자와 매건은 지난해 11월 교제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지난해 5월 토론토에서 열린 상이군인 기부행사 ‘인빅터스’가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지난 11월 초 런던에서 약혼한 둘은 한 인터뷰에서 “첫 만남부터 기적이 일어났다”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빨리 사랑에 빠졌다”는 말로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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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건의 영국 왕실 접견은 지난 2월, 부모가 영국으로 찾아간 상견례는 지난 7월 각각 이뤄졌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켄싱턴궁의 노팅엄 코티지에서 살 계획이다. 이곳은 해리 왕자가 2013년부터 홀로 사용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한 영국 왕실 일가와 함께 보낼 예정이다.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의 차남이다. 어머니는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故) 다이애나 스펜서다.

매건은 네덜란드계 영국인이자 할리우드 조명감독인 아버지와 아프카계 미국인이자 사회복지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모델로 데뷔에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며 미국 수사 드라마 ‘프린지’와 ‘CSI’에 출연했다. 매건은 2011년 미국 할리우드 프로듀서 트레버 엥겔슨과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로 2년 만에 헤어졌다.

대게 왕가 중 상당수는 혼혈의 이혼자를 사위나 며느리로 허락하지 않는다. 불과 2년 전 영국에는 가톨릭 신자와 결혼한 왕손의 왕위 계승 서열을 박탈하는 법도 있었다. 혼혈, 이혼자, 게다가 가톨릭 신자인 매건이 왕손의 배우자가 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세계는 구법과 관습을 끊어낸 세기의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