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엄친딸’이 ‘평범남’과 사랑에 빠지다, 한국 드라마 같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이야기.”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지난 15일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인 ‘소후 닷컴’은 문 대통령 부부의 러브스토리를 메인 화면에 걸었다. 소후닷컴은 김정숙 여사를 완벽한 조건을 가진 ‘엄친딸’로, 문 대통령은 서민적인 ‘평범남’이라고 표현하며 두 사람의 첫만남부터 결혼, 대통령 부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25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경희대 캠퍼스 커플이었던 문 대통령 부부는 소개팅으로 만났다. 당시 김 여사는 배우 알랭드롱을 닮았다는 말을 듣고 문 대통령을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생시위에서 최루탄에 맞고 쓰러진 문 대통령의 얼굴을 김 여사가 닦아주며 사랑이 싹텄다. 소후닷컴은 “한국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특히 김 여사의 활달한 성격을 부각했다. 소후닷컴은 김 여사를 두고 “부유한 귀족같은 외모를 가진 영부인”이라며 “감정을 시원하게 표현한다”고 했다. 또 김 여사가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 있으며 늘 웃는 얼굴로 민주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김 여사가 먼저 문 대통령에게 프러포즈한 일화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한 뒤 오랜 친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고, 대선에 낙마하는 등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소후닷컴은 소탈한 성격의 김 여사가 없었다면 문 대통령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거라고 봤다.
“주위 사람들은 36년의 결혼생활 뒤에 그런 기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김 여사는 남편을 도우며 늘 행복해했다. 결혼생활을 결정짓는 것은 마음에 달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 부부가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라며 감탄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 중국 네티즌은 “사진 속 미소를 봐라. 정말 부럽다. 진심 어린 사랑이 느껴진다”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용기를 이용해 충칭시로 이동했다. 충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외경제정책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다.
문 대통령은 16일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뒤 한·중 제3국 공동 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도 예정돼 있다. 천 서기는 올해 제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원을 건너뛰고 2계급 승진하며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오후에는 현대자동차 제5공장인 충칭공장을 방문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후 밤늦게 귀국길에 오르면서 3박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