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위원 “기자폭행, 굴욕의 화룡정점…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입력 2017-12-16 09:10 수정 2017-12-18 12:14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가 중국 경호 인력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을 두고 “굴욕의 화룡정점”이라고 밝혔다.

류 위원은 14일 페이스북에 “文 대통령 참석 행사서 中 경호원, 한국기자단 ‘집단폭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의 한국 기자단에 대한 폭행은 외교관례상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다. 얼마나 만만하게 보았으면 그런일이 발생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굴종의 자세를 버리고 중국정부에 진상규명과 관련자 문책 및 재발방지 등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아울러 중국측과 사전에 충분한 취재협조를 하지 못해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문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페이스북에 중국 국빈방문 중, 문 대통령이 아침 식사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며 “중국을 국빈방문 하였다는 한 나라 대통령이 중국측 주요인사와 조찬 약속을 못 잡아서...부인과 소소하게 식사 나누는 장면을 연출해 내보내며 서민행보 운운하는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전통 중국 조식 전문점을 방문해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 중 하나인 유탸오와 더우장으로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에 적셔서 먹는 중국 일반 시민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류 위원은 “이거하려고 중국까지 간 건 아닐테고...자국의 기자는 굴욕적으로 매 맞고 국빈 방문이라며 본인은 의전도 제대로 못 받고 있는데 뭐가 즐거워서 저리 웃고 계실까요? 국민의 마음과 국격은 이리도 쓰리게 아프고 무너졌는데 말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음날인 15일에는 “문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자랑하더니, 갑자기 중국 시민들이 가는 식당에 앉아서 두유랑 조식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실 경호는 어찌하였는지 걱정이 될 정도다”면서 “방문 날 시주석은 남경으로 가버리고 하위공직자의 배웅을 받았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삼불원칙에 대한 공식적 입장 표현을 요구받는 등 굴욕적인 상황이 연출돼왔다”고 주장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돌직구' 발언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에도 김 여사를 향해 ‘살이나 빼라’고 막말한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희롱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항 지진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게 하늘이 주는 경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발언해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