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값, 비쌀 필요 있나요?” 저가 커피 열풍

입력 2017-12-16 06:19
사진=이소연 인턴기자

국내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가격은 4100원이다. 웬만한 직장인의 점심 가격과 맞먹는다. 다른 커피 브랜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에게 커피 가격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런 대학생들을 겨냥한 ‘저가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주로 대학교 앞에 점포를 내는 프랜차이즈 ‘커피만(COFFEE MAN)’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900원이다. 그렇다고 질 낮은 원두를 쓰는 것은 아니다. 무인 결제기로 시간과 인건비를 절약하고, 메뉴를 간소화한 것이 가격 절감의 비결이다. 이 프랜차이즈는 현재 5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편의점 역시 저가 커피 전쟁에 뛰어들었다. 1000원에서 1500원이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어느 정도 제공된다. 맛도 뒤지지 않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인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그 영향력이 커진 ‘욜로족(族)’에 맞서 절약을 중시하는 집단 역시 생겨났다. 욜로족처럼 살다간 ‘골로 간다’(죽는다)는 의미의 신조어인 ‘골로족’이 그 예다. ‘저가 마케팅’은 이렇게 새로이 불고 있는 절약 열풍을 타고 점차 번져나가고 있다.

글·사진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