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경기도 수원시 도심을 뒤덮었던 떼까마귀가 올해도 어김없이 수원에 출몰했다. 정전에 배설물 테러까지 겪으며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걸어 다녔던 수원 시민들의 악몽이 또다시 시작됐다.
수원시에 따르면 떼까마귀 3000여마리가 11일부터 동수원 사거리와 인계 사거리에 출몰했다. 지난달 말부터 500여마리의 까마귀 떼가 수원 도심에 나타나더니 수천여마리가 10여일 만에 수원 전반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수원에 나타난 떼까마귀는 낮에는 주로 화성과 수원시 외곽 농경지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해가 저물 시점부터 아침까지는 도심 건물과 전선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참새목 까마귀과의 중형 조류인 떼까마귀는 군집성이 강하다.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까지 큰 무리를 이루며 다니는데 주로 땅 위나 나무 위에서 생활을 한다. 또 철새인 떼까마귀는 겨울철 추운 북쪽에서 내려오는데, 앞으로 수원을 계속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는 MBN에 “먹이를 구하기 쉽고 천적 피해가 없고 월동하기가 좋으니까 거기까지 가는 것”이라며 “한 번 온 곳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 지역을 완전히 익혀서 올라가는 거예요”하고 전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