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조공외교’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15일 도쿄 내 한 호텔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역대 한국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그런 대접을 받은 적은 없다”며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간 것은 조공외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빈 초청을 받았는데 (시진핑 국가 주석은) 베이징을 비우는 그런 대접을 받으려고 중국에 갔냐”면서 “국격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기자가 중국 경호원에게 집단 폭행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동행기자단은 대통령의 수행원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폭행당한 사례가 있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권이 잘하는 것은 역시 ‘쇼’ 뿐”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번 방일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외교는 정부와 여당이 주도하는 것이 관례지만, 북핵 문제에 우리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1야당이 나섰다”며 “(문재인정부가) 대북구걸정책이 아닌 대북봉쇄정책으로 한미일 군사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홍 대표는 “전날 회동에서도 아베 총리가 말을 꺼내려 했다”며 “이번에는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온 만큼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제지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 아베 총리와의 회동 후 가진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핵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이는 한국당의 인식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해 13일 일본으로 떠났으며,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길에 오른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