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호흡곤란 9세 어린이 살린 역무원들

입력 2017-12-15 14:25
대구 동대구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기차 안에서 호흡고란을 일으킨 9세 여자아이를 구해 화제다. 사진은 사고 당시였던 지난 10일 폐쇄회로(CC)TV 화면 모습. 뉴시스

기차 안에서 호흡곤란을 일으킨 9세 어린이를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역무원들이 박수를 받고 있다.

A(9)양의 가족 4명은 지난 10일 낮 12시30분쯤 가족여행을 위해 경주역에서 출발하는 동대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동대구역에 도착해 내리던 도중 A양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당황한 A양의 부모는 아이를 안은 채 승강장 안내업무를 하고 있던 송진호(55)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송 역무원은 차분히 A양의 목을 젖혀 기도를 확보했고 옆에 있던 서성원(41) 역무원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후 의식을 되찾은 A양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받은 뒤 무사히 퇴원했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생명을 구한 두 역무원은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성실하게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위급한 상황에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하다”고 전했다.

특히 서 역무원은 지난 2013년 선로에 추락한 취객과 승객을 2차례 구한 바 있다. 당시 서 역무원은 동대구역 승강장에서 대기하던 만취 남성이 선로로 떨어지자 곧바로 선로로 내려갔다. 동시에 무전기로 진입하던 KTX 기장에게 정지신호를 수차례 보내 열차를 정지시켰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