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SK 매각 추진설’… 채권단·경영진·노조 입장은?

입력 2017-12-15 13:14 수정 2017-12-15 13:34
금호타이어 해외 매장 자료사진. 국민일보 DB

한국거래소가 15일 SK그룹에 금호타이어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SK와 공식 접촉이 없었다”며 인수설을 부인했다.

한국거래소가 SK에 요구한 답변시한은 오후 6시까지다. SK는 7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인수하는 방안을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최종 실사보고서는 주말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자율협약, 워크아웃,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접촉이 있었지만 유의미한 내용을 주고받지 않았다”며 “채권단 회의에서 SK 제안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접촉은 있었지만 인수 추진을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실사보고서가 나오면 채권단 실무자협의회에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경영진은 P플랜을 피하기 위한 자구안 동의를 노조에 호소하고 있다. 경영진은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직면한 커다란 위기에 비해 주어진 결정의 시간이 많지 않아 시장과 지역경제의 걱정은 커져 가고 있다”며 “코앞까지 닥친 부도와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회생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이어 “채권단이 지난 9월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상환을 한시적으로 연말까지 유예한 상태”라며 “연말에 집행할 어음과 급여 등 운영자금만 해도 약 1000억원 정도가 당장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28일까지 채권단 협의회를 통해 신규 자금 투입 여부와 실질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사는 그 전에 동의서와 함께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해야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경영진 제안에서 조합원의 희생이 다수 포함된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희망퇴직 실시에 대한 반발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측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 2016년 단체교섭에 대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경영진에 전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