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역 살인’ 조선족, 도주 하루만에 ‘체포’…모친 설득에 자진입국

입력 2017-12-15 10:32
서울 대림역 인근에서 중국동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중국으로 도주한 중국동포 A(26)씨가 14일 자진 입국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대림역 인근에서 중국동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후 중국으로 도주했던 20대 남성이 자진 입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5일 새벽 살인 혐의로 중국동포 황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황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서울남부지법에서 같은 날 오전 10시30분 시작된다.

황씨는 14일 오후 6시4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입국했다. 경찰은 황씨의 국내 지인을 수소문해 중국에 거주하는 황씨 어머니와 연락했다. 아들에게 한국에 들어올 것을 권해달라고 설득했고, 황씨는 이날 오전 경찰에 직접 전화해 입국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공항에서 황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영등포경찰서로 압송했다.

서울 대림역 인근에서 중국동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중국으로 도주한 중국동포 황모씨(26)가 14일 자진 입국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황씨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역 인근에서 동료인 A(2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와 A씨는 대림역 근처 모 은행 앞에서 시비를 벌인 끝에 골목 앞까지 나와 심한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평소 소지하던 흉기를 꺼내 A씨의 가슴 부위를 찌른 뒤 달아났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신고자 진술과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황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이 황씨의 행방을 쫓았지만 황씨는 사건 당일 낮 12시5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하얼빈으로 도주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