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국인 유학생이 한 백인 여성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하는 순간을 촬영해 SNS에 공개했다.
한국인 유학생 안모씨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말로 시작하는 글과 함께 버클리의 한 카페에서 있었던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백인 여성은 친구와 한국어로 대화하던 안씨에게 “여긴 미국이니 영어를 쓰라”고 지적했다. 안씨가 “무슨 말이냐”고 되묻자 여성은 “한국어가 역겹다” “너희 나라 말 사용하지 말고 조용히 앉아 있어라” “이민자” 등의 인종차별적 말을 퍼부었다. 삿대질하며 안씨를 가리키기도 했다.
여성의 언행이 계속되자 매장 직원이 나서서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매장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여성은 매장에서 쫓겨났다. 매장 밖으로 향하면서도 여성의 인종차별 발언은 끊이지 않았다.
안씨는 “‘미국=이민자들의 나라’라고 칭해지는 시대에 이런 일을 겪은 게 너무 당황스럽고 매우 불쾌하다”며 “무시하고 넘어갈 사건이 아닌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쓴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모든 이민자와 국제 학생들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씨가 올린 영상은 53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로 사건이 전해지자 이 여성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