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삼바축구’의 레전드 호나우지뉴가 정치에 발을 들인다.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또 한 명의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두가 정계진출 의사를 밝힌데 이어 호나우지뉴도 사실상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브라질 언론들은 14일(현지시간) 우파 성향 정당인 국민생태주의당(PEN)의 아지우선바호주 대표가 호나우지뉴의 내년 10월 연방의원 선거 출마를 위한 입당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호나우지뉴는 내년 4월 전후로 입당해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호나우지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 등 유럽 명문 축구클럽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외계인’으로 불릴 만큼 현란한 발기술을 뽐냈다.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 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일화가 유명하다. 호나우지뉴는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견인한 주역이기도 하다.
월드컵 우승컵을 다섯 차례 들었고 ‘축구황제’ 펠레 같은 천재 선수를 배출한 브라질에서 축구선수들의 정계 진출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펠레 이후 브라질 최고의 선수로 꼽힌 호나우두도 올해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계 진출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계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부패가 만연한 현재의 정치 시스템이 달라지고 개선되면 정계에 입문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이 된 선수도 있다. 1994 미국월드컵 우승을 이끈 호마리우, 베베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최근 중도성향 정당인 포데모스에서 재회했다. 호마리우는 내년 선거에서 연방상원의원이나 리우 주지사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에 당선돼 2014년에 재선에도 성공한 베베투는 내년 선거에서 연방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