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보다 더하다” “살인적 발상”…최후진술서 격분한 최순실

입력 2017-12-15 01:06


국정농단 사태의 정점인 최순실(61)씨가 14일 징역 25년이 구형되자 “사회주의보다 더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한번도 어떤 이득을 취하지 않았는데 검찰이 1000억원대 벌금을 물리는 것은 사회주의에서 재산몰수하는 것보다 더하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열했다. 검찰은 최씨에게 징역 25년과 벌금 1185억원, 추징금 77억9735만원을 구형했다.

최씨는 연신 울먹이며 “정경유착을 뒤집어씌우는 특검과 검찰의 악행은 살인적 발상”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이런 모함과 검찰 구형에 사회주의보다 더한 국가에 살고 있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분은 단 한푼도 받을 분이 아니고 검소함으로 살아온 분”이라며 “이렇게 뇌물로 기소했다는 건 덧씌우기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대통령과 공모했다고 하면서 이 재단을 먹으려고 했다는 것으로 몰고가는지 지금 살고싶지도 않다”고 했다.

최씨는 또 국정농단의 책임을 고영태씨 등에게 떠넘겼다. 그는 “투명인간같이 살아온 저에게 누명을 씌운 고영태 일당과 그 주변인물들, 그게 밝혀지면 어려운 사태가 발생할까 고영태의 협박과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가 지금와서 후회스럽다”며 “그들이 국정농단을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