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왱]조금만 타도 ‘삑’…승강기 정원 거짓말 아닌가요?

입력 2017-12-14 17:36



10인승인데 7명 타면 ‘삑엘리베이터 정원!
이 거 다 거짓말 아닌가요?

회사 점심시간만 되면 엘리베이터 잡는 게 국민프로듀서에게 PICK 되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20인승 엘리베이터에 15명만 타도 정원초과라고 엘리베이터가 삑삑 경보음을 내지르죠. 마치 제가 돼지여서 삑삑거리는 것 같아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왜 이런거냐는 의뢰가 들어와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취재를 했더니 승강기 정원 계산 기준을 “65kg으로 1인으로” 보기 때문이랍니다. 2015년 기준 성인(19~59세) 남성 평균 체중은 72.7kg인데 평균 체중보다 7kg정도 낮은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정원보다 적게 타도 경고음이 들린다는 것입니다. ·가방·구두 등의 무게도 고려가 안됐습니다. 이 관계자는 “92년도에 승강기 정원 기준을 처음 도입을 할 때 일본 기준을 가져왔다. 당시에 65kg로 도입됐는데 이후 25년 동안 기준이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승강기 정원 기준을 바꿀 순 없을까요? 다행히도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 관계자는 “법률 정비를 지금 하고 있다. 행안부·국토교통부 그 다음에 다른 업계 의견을 다 두루두루 들어서 연말이나 내년초쯤에는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이 있습니다. 바로 건물을 짓고 소유하는 건축주의 반대입니다. 승강기 중량 기준이 커지면 승강기 크기가 커져야하고 그만큼 건축주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죠.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는 “승강기 중량 기준이 변경되면 엘리베이터 크기가 상당히 커진다. 한 개 놓을 걸 두 개 놓을 상황이 될 수 있어서 건축주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면적도 넓어져야 되고 공간도 확보해야 되는 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도 엘리베이터 ‘삑삑’ 소리에 민망했다면 연초까지 기다려보세요. 행안부에서 관련 고시를 바꾸면 앞으로는 회사에서 더 큰 엘리베이터를 볼 수 있답니다. 아…그런데 신축건물에서만 적용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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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