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파는 타이레놀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합니다. 약국에서 파는 마데카솔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합니다. 그런데 약국에서 파는 약이랑 편의점에서 파는 약이랑 뭐가 다른 걸까요?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약국약과 성분 거의 같아
편의점약에 ‘안전상비의약품’이라고 적혀있으면 약국약과 거의 성분이 같습니다. ‘의약외품’이라고 적혀있으면 약국약과 핵심 성분이 다를 수 있죠. 편의점용 안전상비의약품은 약국약과 성분은 비슷하지만 용량이 다릅니다. 약국용 타이레놀은 1상자에 10정이 들어있지만 편의점용에는 8정이 들어있습니다. 감기약 판콜도 약국에서는 5병을 묶어 팔지만 편의점에서는 3병을 묶어 팝니다.
편의점약 용량이 적은 건 약사의 지도 없이 환자가 약을 많이 먹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편의점용 안전상비의약품은) 같은 성분인데 약사법 시행규칙 제 28조를 보면 ‘1회 판매 수량은 안전상비의약품별 1개의 포장단위로 제한할 것' 이런 규정이 있어서 약국약과 포장단위가 다른 거죠” 라고 말했습니다.
편의점 ‘의약외품’ 약국약과 성분 달라
반면 편의점용 ‘의약외품’은 성분부터 약국약과 다릅니다. 가령 약국용 마데카솔에는 항생제가 들어있지만 편의점용에는 빠져 있습니다. 약사만 항생제가 들어있는 연고를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화제 까스활명수는 약국용에는 한약재 현호색이 들어있지만 편의점용에는 없습니다. 현호색이 임산부에게 위험한 약재이기 때문입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약은 아무래도 급할 때 먹는 게 대부분입니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약을 먹기 위해선 이왕이면 약국에서 사는 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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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