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달아난 한국인 범죄자 47명이 국내 최초로 전세기를 타고 단체 송환된다.
경찰청은 국내에서 사기와 마약 폭력 등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에서 붙잡혀 현지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한국인 범죄자 47명을 항공기편으로 일괄 송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35분 마닐라 공항을 출발해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으로 송환되는 피의자 47명의 범죄 피해 규모는 460억원에 이르며 사기 사범이 39명으로 가장 많다. 여성도 6명에 이른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강제추방 형식으로 쫓겨나 한국 경찰에 인계됐고, 전세기를 타는 순간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이들 범죄인 송환에는 사건을 직접 수사한 경찰 등 167명이 투입된다. 도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피의자 1명에 호송 인력 2명이 따라붙는다. 이들은 모두 7개 조로 나뉘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게 된다.
피의자들과 송환 인력이 200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이어서 경찰청은 전세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경찰은 개별 송환했을 때보다 28% 정도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일은 1997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콘에어’를 연상케한다. 콘에어는 죄수 수송기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필리핀은 한국인 범죄자들이 가장 많이 도피하는 곳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도피 사범 485명 중 28%인 144명이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이들 범죄자들의 국내 송환은 해마다 늘어났다. 2014년 33명, 2015년 47명, 2016년 84명이 한국으로 붙잡혀 왔다. 올해는 91명이 국내로 송환됐다.
현재 필리핀 현지 수용소에는 한국인 범죄자 40여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