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우리 잘못한 거 없어…당당하게 임하자”

입력 2017-12-14 14:39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정부의 고강도 적폐청산과 관련해 측근들에게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사 3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갖고 “우리 정부가 한 일에 잘못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언급은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공작 등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효재·이동관 전 수석 등 측근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함께 일했던 내각의 장·차관들과 회동을 가졌다. 오는 18일에는 이 전 대통령의 생일(12월 19일) 축하를 겸해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연말 모임도 예정돼 있어 이 전 대통령이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12월 19일은 이 전 대통령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대통령 당선기념일 등 3개의 기념일이 겹친 날이어서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이 전 대통령과 친이계 인사들이 연말 회동을 가져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