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롤러코스터 시세를 보이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옐런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은 결제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며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이라고 보기 어렵다.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은 비트코인을 규제하지 않는다”며 “은행들이 반 자금세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이 가상화폐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옐런 의장은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에 가상화폐를 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와 관련된 연구는 하고 있다”면서도 “이익과 필요성은 제한적인 반면 도입에 따른 우려는 현저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옐런 의장은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FOMC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임금상승 등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대대적인 감세방안을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과 관련해서는 “세제개혁으로 총수요와 총공급이 모두 증가할 수 있으며 경제의 거시적 영향은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옐런 의장은 내년 2월 3일을 끝으로 연준을 떠난다. 옐런은 금융시장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트럼프와 정반대의 의견을 고수해 온 인물이다. 미 연준 의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로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