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간 방치된 노인… CCTV에 포착된 ‘패딩 벗어준 중학생들’

입력 2017-12-14 14:03 수정 2017-12-14 14:05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추는 중학생들. SBS 뉴스 화면 캡처

한파에 쓰러진 어르신에게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준 중학생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13일 S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농중학교 학생들의 도움을 받았던 할아버지는 1분간 길에 방치된 상태였다.

당시 할아버지는 완전히 정신을 잃기 전 이미 한 차례 비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일어나 다시 걸음을 옮겼지만 결국 시장 한복판에 쓰러지고 말았다. 시민 한두명이 할아버지의 곁은 스쳐갔지만 바라보기만 할 뿐 직접 돕는 사람은 없었다.

SBS 뉴스 화면 캡처

등굣길에 이 모습을 발견한 학생들은 달랐다. 천천히 걸음을 멈추더니 한 학생이 할아버지의 상체를 일으켜 세워 무릎에 기대도록 했다. 다른 한 친구는 입고 있던 패딩 점퍼를 벗어 할아버지의 몸을 덮어주었다.

SBS 뉴스 화면 캡처

CCTV에는 학생들이 할아버지를 업어 집까지 모시고 가는 장면도 담겼다. 이들은 할아버지를 귀가시킨 후 등교 시간이 지난 8시 45분쯤 학교에 도착했다. 한 시민이 이 장면을 찍어 지역구 의원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민 의원은 따뜻한 선행을 실천한 전농중 엄창민, 정호균, 신세현 학생에게 국회의원상(선행상)을 수여하기로 하고 다음 주 중에 상을 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