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눈물짓게 한 왕따 소년, 그런데 부모님이 인종차별주의자?

입력 2017-12-14 13:52
소년 키튼 존슨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것을 고백하며 눈물 흘리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키튼은 전 세계인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그런데 키튼의 가족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키튼 존슨은 9일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 후 엄마 킴벌리 존스를 불러 차안에서 하소연했다. 키튼은 "왜 나를 괴롭히는 거냐"라며 "죄 없는 사람을 데리고 못되게 구는 것에서 기쁨을 찾는 이유가 뭐예요? 이건 괜찮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킴벌리는 키튼의 허락을 받고 왕따 고백이 담긴 이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했고, 2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리한나 등 유명 연예인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까지 키튼을 응원했다.

그런데 소년의 엄마이자 이 사연의 영상을 올린 킴벌리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킴벌리가 ‘남부 연합기’를 들고 찍은 사진 두 장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 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 정부의 공식 국기이다. 미국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통한다. 사진 중 한 장에는 왕따 사연 주인공인 키튼도 등장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킴벌리는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리한나는 키튼에게 보낸 응원메시지를 삭제하고 다른 학생 사연으로 대체했다.

킴벌리는 미국 CBS 뉴스 ‘디스모닝(This Morning)’에 출연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의혹에 대해 부정했다. 그는 “내가 남부연합기 근처에 있는 사진은 이 세상에 딱 2장밖에 없다”며 “해당 게시물은 재미로 찍었으며 결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웃기고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반 인종차별주의자 타릭 내쉬드는 트위터를 통해 키튼의 아버지 숀 화이트가 미국 내 가장 큰 백인우월주의 범죄조직의 일원이라고 말하며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사람들은 모두 네 번째 손가락을 접고 있다. 이 범죄 조직의 사인으로 추측된다. 내쉬드는 “그들은 단지 ‘장난’친 거고 ‘아이러니’할 뿐이라고 확신한다”며 킴벌리가 한 말을 비꼬았다.



미국 TMZ는 그가 페이스북에 백인우월주의를 뜻하는 글과 사진들을 게재한 것을 발견했다. 또한 그는 가슴에 “Pure Breed (신성한 피)”, 복부에는 “White Pride(백인 우월감)”라고 쓰여진 문신이 있었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