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베이징 시내 서민음식점을 깜짝 방문해 아침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중국 방문 이틀째인 14일 오전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인근의 아침식사 전문점을 찾았다. 중국의 ‘국민 아침’이라 불리는 유탸오(油条)와 더우장(豆漿)을 판매하는 곳으로, 이날도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베이징 시민들로 붐볐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이다. 유탸오를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에 적셔 먹으면 간단하면서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중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아침 메뉴기도 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만두인 샤오롱바오와 만두국 훈둔도 함께 먹었다.
문 대통령은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중국에서 일상화돼 있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이용하기도 했다. 중국은 쇼핑·교통 등 모든 영역에서 1위안(약 160원)까지도 모바일로 결제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췄다. 문 대통령도 이날 아침값 68위안을 모바일로 결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베이징 시민들 사이에 앉아 식사하며 담소를 나눴다. 마음으로 중국인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마련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식사 후 식당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고, 식사를 하던 시민들도 문 대통령에게 다가와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도 이어지는 문 대통령의 서민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보고르 대통령궁 인근 쇼핑몰을 방문해 음료수를 사 마셨다. 지난 9월 미국을 찾았을 때도 뉴욕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며 교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