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안전사고 2배 이상 증가…“음주라이딩 절대 안 돼”

입력 2017-12-14 16:31
12월 첫 주말인 2일 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 스키장을 찾은 스키어들이 은빛 설원을 누비며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고 있다.2017.12.02. 사진=뉴시스

대표적인 겨울스포츠 종목인 스키 등을 즐기다 발생한 사고가 지난 겨울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행정안전부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매년 12월~다음해 2월 스키장에서 스키나 스노보드, 눈썰매, 리프트 등으로 인해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770건으로 집계됐다.

2013~2014시즌 279건으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뒤 144건, 107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5~2016시즌에는 전년보다 2.25배 증가한 240건을 접수했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689건(89%)으로 주를 이뤘다. 부딪힘 41건(5%), 기타 26건(3%), 떨어지거나 눌리는 사고 14건(2%)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1~30세 이하가 284건(37%)로 가장 많았고 11~20세 이하가 153건(20%), 31~40세 이하가 144건(19%)이었다. 10세 이하 안전사고도 98건(13%)이나 발생했다.

증상별로는 골절·탈골 302건, 타박상 205건, 열상·절상·찰과상·출혈 123건, 염좌·부종 78건, 뇌진탕·두통 43건 등이 있었다. 주로 다치는 부위는 팔과 손(222건), 둔부와 다리·발(220건), 머리·얼굴(154건) 등이다.

사진=뉴시스

이에 행안부는 안전수칙 준수를 스키장 이용자들에게 부탁했다.

스키를 타기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허리와 무릎, 손목·발목 등의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풀고 헬멧, 손목 및 무릎보호대, 고글, 장갑 등 자신에게 맞는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초보자는 기초 동작을 익힌 후에 슬로프를 이용하고 익숙해지더라도 자기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는 게 좋다. 스키를 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주변을 인식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조덕진 행안부 안전기획과장은 "음주 뒤 스키를 타는 분들도 있는데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