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시를 낭송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청와대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 한 수, 읽어드릴까요? 시로 하나되는 한국과 중국”이라는 제목과 함께 “친절한 정숙씨가 중국의 '웨이니두스'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웨이니두스’는 시를 음성과 텍스트로 온라인을 통해 소개하는 중국의 유명 시 전문 플랫폼이다.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 영화배우 장쯔이, 탕웨이, 덴마크 여왕 마가렛 2세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이 사이트는 13일 김 여사를 시작으로 14일 바둑기사 이창호, 15일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16일 배우 추자현씨, 17일 고은씨가 차례로 나와 시를 낭송한다.
김정숙 여사의 시낭송은 중국 국빈방문에 맞춰 13일 ‘웨이니두스’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소개됐다.
▶다음은 ’웨이니두스’에 출연한 김정숙 여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이날 소개한 우리의 시는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는 첫 구절이 유명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일 김 여사는 청와대 본관1층 접견실에서 ’방문객' 낭송 녹음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우리말로 시를 낭송했으며 ‘웨이니두스’홈페이지에는 시 원문과 간단한 인터뷰가 중국어로 소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 여사는 낭송시로 ‘방문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시를 읽으면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에 새삼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만남 분들과 눈맞추고 악수하며 나의 마음과 진심을 다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배운다”며 “한국도 중국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오랜 인연으로 함께 이어진다. 양국이 서로 진심을 전하여 미래를 함께 하자는 생각으로 이 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 낭송이 중국 국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전문이다.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