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결심공판 시작… 崔 “상처밖에 안 남았다” 탄원서 제출

입력 2017-12-14 11:32

최순실(61)씨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이 시작됐다.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요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기소된 지 약 13개월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4일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의 결심공판을 약 3시간 이상 진행할 전망이다.

검찰과 특검의 구형 의견과 최씨 등 변호인 최후변론에만 약 3시간10분 정도 걸릴 예정이며, 최씨와 안 전 수석 등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까지 더하면 재판은 4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특검은 최씨가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인 만큼 사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죄 의견에 관해 1시간 가량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의견을 마친 후 최씨 등에 대한 구형량을 밝힌다.

이후 최씨와 안 전 수석, 신 회장 측 변호인들은 각각 30분~1시간 정도 무죄 주장을 위한 마지막 변론을 펼친다.

이어지는 최후 진술에서는 최씨 등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씨는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억울함을 강하게 호소하며 검찰의 수사가 부당하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이날 최씨는 검은 정장 차림에 안경과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법정에 출석했다. 방청석에 앉은 방청객들은 최씨에게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안 전 수석은 황토색 수의에 노란봉투를 들고 법정에 들어섰다. 이들은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부를 바라보거나 변호인과 상의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는 최씨가 지난달 직접 작성한 탄원서 2부를 냈다고 밝혔다. 최씨는 탄원서에서 “대통령 곁을 떠나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남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용당해 상처밖에 안 남았다. 부당한 수사를 받았고, 저로 인해 고통과 좌절을 받은 대통령에게 선처를 부탁한다”는 내용을 적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