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종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할아버지

입력 2017-12-14 10:59
사진= 트위터 'atraccion360'

“할...할아버지?”

멕시코의 한 지하철역 종점에서 고령의 할아버지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동차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갔지만 쓸쓸한 그의 죽음을 알아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1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멕시코의 지하철 안,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발견될 당시 할아버지는 축 처진 몸으로 지하철 좌석 팔걸이에 머리를 기댄 채 발견됐다.

역무원에 의해 발견된 할아버지는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이미 싸늘하게 식은 채 숨을 거둔 뒤였다

쓸쓸히 외롭게 혼자 죽어간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네티즌의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네티즌은 “우리의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 가슴이 먹먹하다” “힘겹게 살아온 나날의 삶의 마지막이 지하철이라니, 오고가는 사람들 속에 기척도 없이 안타깝다” “할아버지, 그곳에서는 편안히 쉬세요”라며 그를 추모했다.

일부 네티즌은 “누가 할아버지를 흔들어서 깨워라도 봤으면 좋았겠지만 이건 사람들의 무관심이나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주변 사람들도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아채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노인들의 외로운 삶과 고독한 죽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할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로 추정하고 정확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