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로 담장을 보수하던 근로자가 건물 옥상에서 떨어진 외벽에 깔려 숨졌다.
바람이 강하게 불던 지난 11일 A씨는 포항의 한 주택 주변에서 담장을 보수하고 있었다. 바람이 불면서 앞에 있던 건물 옥상의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콘크리트 더미가 A씨 머리 위로 떨어졌다. 떨어진 외벽은 현재 바닥에 산산조각이 나 흩어져 있는 상태다. 사고가 일어난 뒤 주택 주변엔 접근 금지 조치가 이뤄졌다.
지진 피해로 해당 건물 외벽은 위험한 상태였지만 당시 주택 주변에 접근금지 등 별다른 조치 없이 작업이 이뤄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JTBC에 “(외벽이) 살짝 얹혀 있는 상태였다”라며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을 해놓았다가 따로 나중에 낙하물 위험이 없어지면 작업을 했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포항 지진 이후 곳곳의 건물에서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진 당일 한동대 건물 외벽이 떨어지면서 다친 학생도 있고, 건물 주변에 세워둔 차가 부서지기도 했다. 외벽 붕괴 위험에 일부 아파트는 안전장치가 설치됐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