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포기’ 선언을 통해 예고했던 광역서울도에 대한 구상안을 내놨다.
남 지사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민국 성장 잠재력을 올리기 위해 중요한 게 수도권의 경쟁력을 올리는 것”이라며 “수도권 경쟁력을 올려 동경, 상해, 북경, 뉴욕 등과 경쟁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주장에 공감하는 분이 서울시장이 되고, 경기도지사가 되어 ‘우리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광역서울도를 만들자’고 추진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남 지사는 “30년 동안 규제를 했지만 수도권은 계속 커졌다”며 “서울, 경기, 인천 인구가 전국의 50%인 상황에서 규제를 하니 기업들도 다 해외로 떠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광역을 크게 집중해 만들면서 수도권에서 생긴 이익을 지방과 실질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남 지사는 “(광역서울도에) 인천까지 포함하는 것이 좋다”며 “나중에는 결국 광역서울도지사 한 사람만 뽑으면 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앞서 남 지사는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비판 댓글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이라는 확대 해석까지 나오자 남 지사는 “수도권 규제 철폐와 초강대도시 육성을 주장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경기지사 후보군 중 한 명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기도 주권자에게 (주권을) 위임 받은 머슴이 포기 운운하는 것은 농담도 안 될 주권모독”이라고 맹비난했다.
남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출마를 생각하는 분들이 일제히 반대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왜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고민을 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라”며 “지금 이 상태에서 우리 국가가 앞으로 나갈 수 있느냐를 보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 보이는 반응들이 딱 우물 안 개구리”라고 비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남 지사는 “이 문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활발한 토론 아젠다가 됐으면 좋겠다”며 “출마 공식 선언과 관련된 이야기는 조만간 하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