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회천면 한 바닷가 마을에 임재목 목사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는 이 지역의 복지사이자 간병인, 수리기사입니다. 이름도 빛도 없이 복지사각 지대에 놓인 장애인, 독거노인, 노숙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갈 곳 없는 이웃을 위해 보금자리와 교회도 손수 흙으로 지었습니다. 노동으로 교회를 운영하며 인대가 끊어지고 한쪽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이 너무도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지난 7일 모처럼 보성 인근 삼나무 숲으로 산책을 나온 임 목사(휠체어 끄는 이) 부부와 교인들의 어깨 위로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앉습니다. 창간 29주년을 맞이한 국민일보도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과 동행하며 그늘진 곳을 환히 비추는 빛과 소금이 되겠습니다. 전남 보성=글·사진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전남 보성군 회천면 충의로에 위치한 보성정원교회 전경. 쪽파밭 뒤로 황토와 편백나무로 아담하게 지어진 보성정원교회가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