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쓰러진 노인 구한 중학생들 ‘국회의원상’ 받는다

입력 2017-12-13 17:50

길에서 쓰러진 노인에게 옷을 덮어주고 응급조치를 해 화제가 된 중학생들이 국희의원상(선행상)을 받는다.

갑작스런 한파가 몰려 온 지난 11일 오전 8시쯤 전농중학교 학생 엄창민·정호균·신세현(13)군은 등교를 하다 서울 답십리시장 골목길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했다. 엄군은 학교에서 배운 안전 매뉴얼에 따라 바닥에 쓰러진 노인을 일으킨 뒤 무릎 위로 기대게 했다. 정군은 119에 신고를 하고 신군은 노인의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덮어주었다.



이들은 깨어난 노인을 업고 귀가시킨 후 등교 시간이 지난 8시 45분쯤 학교에 도착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 중 한명은 이 장면을 찍어 지역구 의원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했다. 한파 속 중학생들의 따뜻한 선행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제보를 받은 민 의원은 금세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전농중학교 측에 엄 군 등을 선행상 수상자로 추천하라고 권했다. 학교 측은 12일 선행상 신청서를 의원실에 전달했다.

민 의원은 “구조의 정석을 보여준 것은 학교 메뉴얼이 있어 가능했다”면서 “평소에도 칭찬이 자자한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전농중은 정기적으로 전문강사를 초빙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농중 측은 학생들에 대해 “평소 생활에도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타심이 뛰어난면이 있어 동료 학생들과 선생들에게 칭찬이 자자하다”며 “시험 기간이 임박한 즈음이라 시간이 허락지 않음에도 약자에 대한 배려와 봉사 정신을 보여준 본교 학생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생각된다”고 밝혔다.

민 의원실은 다음주 중으로 학교 측에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