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현장서 ‘토끼’ 구한 남성… 뜨거운 재회

입력 2017-12-13 16:59

캘리포니아 산불이 일어난 이달 7일 칼렙 와드만은 산 근처를 급히 지나가다 작은 비명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눈길을 돌려보니 작은 야생 토끼가 불길에 놀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깜짝 놀라 발을 동동 구르던 와드만은 고민하는 듯 머리를 쥐어짜더니 불속으로 들어가 토끼를 집어 들었다.

화재에 놀라 뛰어다니던 토끼를 품에 안은 와드만은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토끼는 귀와 발에 작은 화상만 입었고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지역 내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토끼와 와드만은 최근 뜨겁게 재회했다.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와드만은 “내가 칼렙 와드만이고 내가 토끼를 구했다”며 자랑스럽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사람들이 본 영상에서 나는 거의 미쳐버리기 직전이었다”며 “작은 토끼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불이 크게 퍼져 너무 뜨거웠다”던 와드만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토끼와 재회하고는 “토끼야 잘 있었니”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