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하나 없어요” 진도순복음교회 화재로 전소 발동동

입력 2017-12-13 16:33
“속옷 하나 못 챙기고 몸만 빠져 나왔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화재로 전소된 진도순복음교회. 김종삼 목사 제공

진도순복음교회 김종삼 목사(54‧순복음신학교 39기)가 13일 미션라이프에 긴급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 화재로 교회와 자택이 전소됐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화마를 피해 몸은 다치지 않았지만 당장 온 가족이 갈아입을 속옷도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화재는 전날 오후 1시쯤 교회 내 식당 쪽에서 발생했습니다.

화재로 전소된 진도순복음교회. 김종삼 목사 제공

김 목사는 미션라이프와의 전화통화에서 “조립식 건물이어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24시간 전기장판을 틀어뒀는데 전기장판이 있는 쪽에서 연기가 솟아올랐다”면서 “소화기를 뿌려봤지만 소용이 없어 황급히 대피한 뒤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래된 전기장판이 화재 원인인 것 같네요.

화재로 전소된 진도순복음교회. 김종삼 목사 제공

좁은 길을 뚫고 소방대가 도착했지만 이미 퍼진 불길을 잡기는 어려웠습니다. 교회와 사택이 순식간에 시커멓게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옷가지는 물론 먹을거리나 생활용품 등 단 하나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화재 당시 직장에 출근했던 사모(44)와 학교에 갔던 큰아들(17) 작은딸(10)은 하루아침에 쉴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1년전 진도순복음교회 전경. 김종삼 목사 제공

진도순복음교회는 성도 15명의 작은 교회입니다. 이 고난을 스스로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죠. 김 목사는 “속옷이나 양말 수건 겉옷 양복 넥타이 신발 쌀 김치 비누 치약 샴푸 그릇 수저는 물론 교회용품 중 안 쓰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라도 좋으니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하루 빨리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전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가족들의 옷과 신발 등의 치수를 일러주기도 했습니다.

김 목사/상의 105, 하의 36, 신발 270-275
아들(고2)/상의 105, 하의 32-34, 신발 275
딸(초4)/키160 상의 100, 하의 주니어 175. 신발 250-255
사모/ 상의 90 , 하의 55, 신발 230

‣도움 보내주실 곳: 농협 301-0221-9829-61 김종삼, 전남 진도군 지산면 앵무로 162-73 진도산새소리펜션(임시숙소)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