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밑의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 전문가는 최근 한파가 ‘지구온난화’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올겨울 한파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현정 앵커가 “도대체 왜 이렇게 추운 거냐”라는 질문을 하자 반기성 센터장은 “강한 한파의 가장 큰 원인은 ‘북극 한기’가 남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 센터장은 “북극의 한기가 내려와 러시아와 만주 국경 부근에서 상층 저기압(블로킹 저기압)이 만들어졌다. 이게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만들어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계속 유입되고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극에 있는 영하 35도짜리 한기가 왜 이렇게 내려온 건가’ 라는 질문에 반 센터장은 “지구온난화의 영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통 겨울 북극의 한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제트기류”라며 “북극과 중위도 간의 기온 차이가 커지면서 제트기류가 아주 강하게 동서(東西)운동을 하며 북극의 한기가 내려오는 걸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기온이 올라가 북극과 중위도 간의 기온 차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동서운동보다 오히려 남북운동을 한다”며 이로 인해 “북극의 한기가 남쪽으로 길게 내려와 혹한이나 한파가 내려오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많은 분이 지구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왜 겨울에는 더 추우냐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저희는 이것을 ‘지구온난화의 역설’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또 반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겨울 기상현상 중 하나인 ‘삼한사온(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날씨)’ 현상은 이제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올해는 11월부터 추웠는데 13일간 계속 평년보다 춥다가 이틀 따뜻했다”며 “이것은 ‘13한 2온’”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내려온 강한 한파는 이번 주말 토요일쯤 일시적으로 풀렸다가, 18, 19일에 또다시 두 번째 한파가 내려올 것을 예측했다. 이후 성탈절 부근에 평년 기온 정도로 회복한 다음 다시 12월 말부터 1월 초에 한파가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