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을 11년간 지킨 김태호 PD가 15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13일 MBC에 따르면 김태호 PD가 팀장에서 예능본부 예능 5부장으로 승진했다.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의 인사개편으로 김태호 PD는 입사 15년 만에 부장의 자리에 올랐다.
김태호 PD는 2002년 입사 후 2004년 ‘논스톱 4’ ‘상상원정대’ 조연출을 거쳐 ‘일요일 일요일 밤에-Mr. 요리왕’을 통해 PD로 입문했다. 2006년부터 ‘무한도전’의 연출을 맡은 그는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아 ‘무한도전’을 ‘국민예능’으로 만들었다. 현재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프로듀서(PD)가 아닌 총괄 프로듀서(CP)로 직책이 변경돼 전반적인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한때 나영석, 김영희 등 각종 스타PD의 이적과 함께 김태호 PD를 둘러싼 이적설이 무성히 돌았으나 꿋꿋이 MBC를 지켰다. 김 PD는 이번 ‘김장겸 해임’ MBC 노조 파업에도 적극 동참했다. 그를 포함한 46명의 예능PD들은 “웃기기 힘들다.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됐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 “돈 아끼는 거 진짜 웃긴다. KBS, SBS는커녕 케이블 종편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작비를 깎는다. 출연자 섭외할 때마다 출연료 얘기하기가 부끄럽다”는 솔직한 성명서를 제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전진수 PD가 예능1부장, ‘무한도전’ CP를 맡았던 김구산 PD가 예능2부장에 올랐으며, 박정규 PD가 예능3부장, 강영선 PD가 예능4부장에 임명됐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