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족 때문에… 이재용 재판 불출석 고영태 ‘증인 철회’

입력 2017-12-13 16:22
사진=뉴시스

고영태 전 더블루K이사가 13일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 또 불출석했다. 지난달 29일 열렸던 1심 재판에 이은 두 번째 불출석이다. 이유는 ‘가족의 만류’였다.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에 대한 항소심 13차 공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던 고씨는 이날 오전 갑자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측은 “고씨가 어제 저녁까지도 출석하는 쪽으로 잘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신변 위협 때문에 본인도 그렇고 가족도 말린다며 오늘 오전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결국 고씨 증인신문 기일을 다시 잡지 않고 증인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됐다.

고씨는 11월 29일 열린 1심 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연로한 노모가 25일 발생한 정유라씨 피습사건을 보고 출석을 반대한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고씨는 과거 K스포츠재단 사업의 실질적 관리를 맡았던 더블루K의 이사로서 이날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경위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었다. 이재용 부회장 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두 재단 설립에 각각 125억원, 79억원을 출연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