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100억원대 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의 제보자로 지목된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내가 진정 DJ(김대중) 정신을 훼손했다면 나를 형사고발하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13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신과 연루된 DJ 비자금 제보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어린 아이가 오줌이 마려워 길거리 어디에 쉬를 했다고 해서 집 나가라 몽둥이질을 해서 되겠느냐”며 “의문의 양도성 예금증서는 이 사건 내사 당시 범죄 정보를 수집하고 입수·분석·생산·추적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제보된 것이고,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오래된 이야기”라고 밝혔다.
또 “검찰수사관이 검사와 함께 의문의 비자금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조리를 파헤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책무”라며 “대부분 외근활동을 통해 상호간 각종 정보를 공유하거나 교환·제공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해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정보관 임무 수행에 대한 아무런 이해 없이 10여 년이 지난, 기억에도 나지 않는 일을 충분한 소명절차나 조사 없이 당원권을 재단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진정 내가 DJ 정신을 훼손했다면 형사고발하라”며 “나는 열심히 죽어라 일한 죄밖에 없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무위원회에서 소상히 밝힐 예정이며, 사건이 진정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미 종결된 사건이지만 아직 진행중인 이유는 그 사건 때 받은 뇌물이 수백억대이기 때문”이라며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15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제8차 당무위원회에서 박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