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으로 인해 가슴을 절제하고 재건수술까지 마쳤지만 예기치 못한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유방절제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시행했는데 유방암이 재발하거나, 보형물 재건을 했는데 구형구축이 발생한 경우 재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복원된 가슴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양쪽 가슴의 비대칭이 심한 경우에도 재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더성형외과 옥재진 원장은 “어떤 수술이든 재수술이 더 어렵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부작용이 발생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같은 이유로 또 다시 부작용이 생기지 않게 더욱 완벽한 수술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다음과 같이 유방재건 재수술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 수술했던 방법과 다른 방법으로 재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형물 재건을 하고 구형구축이 발생했다면 삽입했던 보형물을 깨끗이 제거하고 자가조직으로 재수술을 해야 한다. 자가조직 재건은 배나 등에서 피부조직을 이식하기 때문에 흉터가 길게 남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내 피부를 이식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구형구축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염려가 없다. 하지만 한 번 구형구축이 발생했다고 해서 다시 구형구축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므로 이전 보형물을 깨끗이 제거하고 다시 새로운 보형물을 삽입하기도 한다. 유방재건 재수술 방법은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며, 재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진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피부조직을 이용한 재건수술의 경우에는 조직의 괴사나 장액종이 생길 수 있다. 복부조직 재건을 했다면 또 다시 복부로 재건을 하기에는 뱃살이 모자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등조직 재건이나 보형물 재건으로 재수술을 해야 한다. 등조직 재건 역시 마찬가지이다. 등은 배보다 피부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 등조직으로 재건을 한 경우에는 복부조직 재건이나 보형물 재건으로 재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유방암은 초기에만 발견한다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일명 착한암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암’이라고 하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가슴을 절제하고도 살았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고 유방재건술을 받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건수술을 하는 비율이 점점 늘고 있을뿐더러 이왕 수술하는 거 더 예쁜 가슴을 만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때문에 꼭 부작용이 생기지 않더라도 단순히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수술을 고민하기도 한다. 절제하지 않은 반대쪽 가슴을 수술하지 않았을 때 비대칭으로 인한 불만족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래 가슴이 너무 작거나 혹은 크거나 처짐이 심하다면 미용성형을 통해 복원한 가슴과 대칭을 맞추는 것이 수술 후 만족도가 훨씬 높다.
유방재건 재수술은 일반 재건수술보다 훨씬 고난도의 수술이다. 옥재진 원장은 “재수술을 잘못 받을 경우 계속되는 재수술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으므로, 성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부작용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계획을 철저히 세운 뒤 재수술을 진행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