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13일 최순실씨가 법정에서 ‘억울하다. 차라리 나를 사형시켜달라’며 울부짖은 데 대해 “쇼맨십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으로 재직중인 노 전 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씨하고 제가 2014년 3월부터 같이 있었다. (최씨) 본인이 솔직히 억울한 면은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씨가 특검에 출석하면서 ‘더 이상 민주검찰이 아니다’면서 소리를 지른 모습들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면 요소요소마다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면서 “쇼맨십을 보여주면서 보수단체가 정부와 검찰, 법원에 더 많이 항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아예 입을 꽉 다물고 돌이 됐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할 행동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국정농단 내부고발자 중 한 명이었던 노 전 부장은 국민들과 촛불집회에 빚을 졌다고 했다. 그는 “저도 국정농단 세력과 같이 일했던 사람이다. 국민들께 사죄드려야 한다”며 “촛불집회가 일어나면서 언론이 도와주고, 제가 생명의 안전을 보장받았다”고 말했다. 협박을 당한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경우는 없지만 매일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들어간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