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지방산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에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가정의학과 전문의) 교수팀은 오메가-3 지방산의 고중성지방혈증 예방과 치료에 대한 58편의 임상시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인 유럽지질과학기술저널(European Journal of Lipid Science and Technology) 12월호에도 발표됐다.
생선기름, 플랑크톤, 해산물, 콩기름, 모유 등에 많이 들어 있느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 신진대사를 돕고 심혈관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진행한 명 교수는 “임상시험 간 효과 차이가 심했고, 전반적으로 임상시험 연구의 질적 수준이 낮았다”며 “오메가-3 지방산이 고중성지방혈증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한 집단에는 약효가 없는 위약(僞藥)을, 다른 집단에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처방해 두 집단 간 차이를 비교한 보고서 58편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처방한 집단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38.59mg/dL 정도 낮아졌다. 그러나 연구팀은 ① 연구대상자 수가 100명 미만인 논문이 대부분이었고 ② 음식에 따른 중성지방 수치 변동 폭이 오메가-3 지방산 섭취 효과보다 크다는 점을 근거로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의 권고와 반대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명 교수는 “미국 권고안은 오메가-3 지방산이 든 음식을 먹는 사람을 분석한 연구를 근거로 한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먹은 사람과 위약을 먹은 사람을 대조한 논문을 분석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측은 “연구 결과와 근거를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영양학계에서도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