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기 선언’ 남경필 지사… “‘광역서울도’ 위한 티저광고 였다” 해명

입력 2017-12-13 13:56
사진 = 남경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한 해명을 내놨다.

남 지사는 12일 뜬금없이 페이스북에 “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이 글귀 때문에 네티즌들과 경기도 공무원 모두 혼란에 빠졌다.

이후 12일 오후 경기도 측은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이 글이 “수도권규제폐지와 초강대도시 육성을 강조하기 위한 티저”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사진 = 남경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쳐

남 지사는 13일인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어제 올린 글로) 여러분들께서 받으셨을 충격 잘 알고 있다”며 “오늘 서울과 경기를 하나로 ‘광역서울도’를 만들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저는 현직 경기도지사이면서 이러한 발제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수도권 규제가 철폐되고 초강대도시를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를 포기한다는 각오와 용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힘차게 끌고 나갈 수 있는 ‘초강대도시’ 육성”이라며 “‘초강대도시’를 위해서는 먼저 현행 수도권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13일 경기도청에 출근한 뒤 티저 광고가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의견을 전달받고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남경필 경기지사의 해명 글 전문>

“이게 뭐지?”
여러분들이 받으셨을 당혹스러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과 경기를 하나로 ‘광역서울도’를 만들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저는 현직 경기도지사이면서 이러한 발제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수도권 규제가 철폐되고
초강대도시를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를 포기한다는 각오와
용기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세계의 경제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우리끼리 수도권이냐 아니냐 하는 이분법으로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상생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경기도는 경기도에 머무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은 서울로 머무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수도권 규제를 폐지하여
발전을 거듭하였고,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힘차게 끌고 나갈 수 있는
‘초강대도시’ 육성입니다.
‘초강대도시’를 위해서는 먼저 현행 수도권 규제를 폐지해야 합니다.
수도권 규제를 폐지하고, 국토의 획기적인 공간혁신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수도권이 하나 되어 세계 주요 초강대도시와 어깨를 견줄 수 있다면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지방자치도 함께 발전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규제=지방의 발전이라는 낡은 생각을 과감히 버리고,
조화로운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