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첫 ‘블라인드 채용’ 결과 어땠나… “전원 여성, 지방대 출신도”

입력 2017-12-13 13:54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채용’ 결과를 밝혔다. 전원 여성이 최종 합격했고, 지방대 졸업자 등 다양한 학교 출신이 포함돼 있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13일 춘추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연가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기 위해 전문임기제 공무원 6명을 채용했는데 모두 여성”이라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10일 일자리 통계 전문가(배치부서 일자리 기획), 통·번역 전문가(해외언론), 문화해설사(총무), 통영상 전문가(뉴미디어), 포토에디터(춘추관) 등 총 6개 분야에서 전문직 공무원 채용 공고를 냈다. 서류 전형부터 면접까지 학력, 출신지, 나이, 가족관계는 기재하지도, 묻지도 않았다. 이에 이 비서관은 “심사워원들은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지 않고 경력 전문성, 직무계획서 등을 바탕으로 심사했다”고 전했다.

실기 테스트에서는 일자리 관련 통계 분석 및 서술형 문제, 영한 순차통역 및 번역, 문화해설 시연, 동영상 및 사진 대표작 포트폴리오 심사 등이 이어졌다. 면접에는 외부 전문가도 참여했는데 이 비서관은 “축적된 노하우와 업무 적합성 등에 방점을 찍고 면접을 진행하다 보니 면접관들이 사전에 공부하고 준비할 것이 많아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합격자 전원 6명은 모두 여성으로 출신 학교는 연세대 2명, 숙명여대 1명, 덕성여대 1명, 서울예대 1명, 경일대 1명으로 나타났다.

이 비서관은 “통상 남성, 나이, 대학, 출신지 등 때문에 가려져 있던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이번에 뽑혔다”며 “저도 공직생활을 거의 25년 이상 했는데 모든 인사 시스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6명 연령대가 20~40대인데 예전 관행대로 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 같다”며 “결혼 여부, 가족관계 등은 업무상 필요한 게 아니라 확인하지 않았고 아직도 가족관계를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합격한 공무원 6명의 임용 기간은 2018년 1월부터 1년간이다. 근무실적 등에 따라 총 5년 범위에서 임용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