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주원 사퇴 거부, 스스로 결정할 문제 아냐”

입력 2017-12-13 13:1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일보 DB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박주원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 거부에 대해 “당무위원회에 따를 문제다. 스스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징계 방침을 사실상 거부하고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권을 행사한 박 최고위원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원권 정지 및 최고위원 사퇴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에 참석해 “충분한 소명과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언론보도로 당원권을 재단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내가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을 훼손했다면 형사고발하라”고 반발했다.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DJ 비자금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아마 그 측근들이 받은 비자금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DJ 비자금으로)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자금’의 장본인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서 측근으로 선회했지만 의혹 관련 자료를 주성영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보한 사실을 시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오는 15일 오후 3시 당무위에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본인(박 최고위원)이 소명하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본인이 소명을 하면 하는 대로,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지금까지의 자료들을 참고해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박 최고위원에게 개별 보고를 받았는지를 물은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