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혐의 대구은행장 세 번째 경찰 소환 조사

입력 2017-12-13 11:18
대구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13일 대구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인규 대구은행장 구속 수사 및 은행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입건된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13일 조사를 받기 위해 다시 경찰에 출두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출두한 박 행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용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행장은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30억여원 정도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행장을 충분히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박 행장과 간부 5명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입건했고 이달 말까지 출국 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앞서 박 행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한바 있다.

박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비자금 대부분을 경조사비와 직원 격려금, 기업체 협찬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대구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행장을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사 착수 5개월이 지나도록 경찰 수사가 부진한 것을 바라보는 대구시민과 대구은행 구성원은 경찰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정치권과 경제계, 행정기관과 사법기관 등 유력기관과의 강한 유대관계를 이용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