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2017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의 수상자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11월 5일까지 대상으로 2017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했다. 시상식은 올해 각본상을 받은 영화 ‘연애담’의 주연으로 출연했던 이상희 배우가 진행했다.
여성영화인상에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역을 맡은 배우 나문희가 수상했다. 이날 나문희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나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게 없어지려다가 있어진 것”이라면서 “제가 영화를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 캔 스피크’처럼 하려다 마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여성들이, 여배우들이 많이 뛸 수 있는 무대가 많았으면 좋겠다.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기자상 부문에서는 ‘미씽:사라진 여자’의 엄지원이 연기상을, ‘용순’의 이수경이 신인연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해 관람한 영화로 “우리 사회 여성문제를 보여준 영화”라고 밝힌 바 있다
엄지원 역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이 미스터리를 표방했지만, 우리 삶의 여성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모성으로 해석하는 분들의 난관에 부딪혀 슬프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치열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여성 영화인 선배들이 주신 상이기에 더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미씽’을 만들었던 동료들, 감독님, 작가들에게 감사하다. 또 영화를 하면서 제 반쪽이었던 (공)효진에게도 고맙다. 10년 뒤에도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인연기상을 받은 이수경은 “‘용순’이라는 영화는 굉장히 작았다. 그래서 ‘저보다 더 좋은 사람이 주연배우였다면 한 사람이라도 더 봤었을 텐데’ 싶었다”며 “관객 한 분, 한 분 소중했다. 그분들에게 이 상이 자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연기자상을 받은 두 사람의 셀카가 13일 새벽 엄지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엄지원은 사진과 함께 “수갱이랑 오늘 상 받았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제작자 상은 ‘택시운전사’의 박은경 대표(더 램프)가 받았다. 박 대표는 올해 첫 천만 영화 제작자다. 그녀는 “너무 고맙습니다. 올해 상을 많이 받았는데, 제 이름으로 받게 된 상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상은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 각본상은 ‘시인의 사랑’의 김양희 감독이 받았다. 다큐멘터리상은 ‘야근 대신 뜨개질’의 김양희 감독이 수상했다. 이외에 기술상은 ‘해빙’의 엄혜정 촬영감독, 홍보마케팅상은 홍보사 무브먼트(대표 진명현, 송서진)가 선정됐다.
민다솜 인턴기자